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반(反)자유적 세계 질서를 추구하고 있다며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에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북한과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문제에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역할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1일(현지시간)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100주년 행사 화상 대담에서 “우리가 구축하려는 질서는 본질적으로 자유주의적이지만, 중국이 추구하는 질서는 반자유주의적”이라며 “중국이 질서의 본질인 자유주의를 훼손하는 조처를 하는 경우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나 “우리는 중국을 막으려는 것도 억누르려는 것도 아니다. 갈등을 추구하지도, 새로운 냉전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코로나19에서부터 기후, 비확산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에 주요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며 “우린 계속해서 협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과 이란 핵 문제 등을 언급하며 “중국은 힘과 영향력을 사용할 엄청난 능력을 갖추고 있고, 우린 이를 환영할 것”이라며 “중국은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고, 그렇게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결정은 중국이 내려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내세운 (대중국) 전략의 전부”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기 위한 중국의 체계적인 노력, 특별한 의미가 있는 군사적 지원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러시아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뇌고 심지어 증폭하기까지 하는 측면을 보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궁극적으로 중국의 평판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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