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은행 현금인출기를 찾았던 경찰이 때마침 시민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연이 전해졌다.
부산경찰은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에 ‘현금 뭉치를 찾는 여성에게 다가가 경찰이 건넨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한 여성은 현금 1800만원이 들어있는 종이봉투를 들고 은행을 방문했다. 여성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피더니 이내 현금인출기 앞에 섰다.
이후 해당 여성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현금을 조심스레 입금하기 시작했다.
이때 마침 지역 경찰관인 박만제 경위가 우연히 해당 은행을 찾았다. 박 경위는 현금인출기 3대 가운데 2대가 점검 중인 것을 보고 여성의 뒤에서 차례를 기다렸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이 여성은 현금인출기 앞을 떠나지 않았다. 이에 수상함을 감지한 박 경위는 여성 뒤로 슬쩍 다가가 종이봉투 속 돈다발을 확인했다.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을 눈치챈 박 경위는 곧바로 은행 밖으로 나가 112에 신고를 넣었다. 신고 후 은행으로 다시 돌아온 박 경위는 공무원 신분증을 꺼내 여성에게 보여주면서 송금을 멈추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성은 1800만원 상당을 송금하고 있던 중이었다. 다행히 피해금 1600만원을 회수했다. 여성이 입금한 계좌는 경찰에 의해 지급 정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 경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상하다 싶어 먼저 112에 신고를 한 뒤 여성에게 돈을 넣지 말라며 신분증을 보여줬다”며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원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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