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의 논문 대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고발인 소환 조사를 진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30일 한 장관 딸의 논문 대필 의혹을 고발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과 민생경제연구소 공익법률위원장인 이제일 변호사를 소환해 고발인 조사를 진행중이다. 앞서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8일 한 장관과 그의 딸과 배우자를 업무방해 및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안 소장과 이 변호사는 경찰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장관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안 소장은 “한 장관 장녀 의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의혹에 비춰보면 더욱 심하다”며 “검찰은 사건을 수사도 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정직하게 스펙을 쌓고 힘들게 입시를 준비할 때 한 장관은 비리로 자녀 스펙을 쌓고 입시 특혜를 받아 부와 명예, 특권을 대물림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도 “한 장관이 그동안 스펙이나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해명을 했는데 설명이 불충분했다. 수사를 촉구한다”며 “오늘 준비한 증거를 제출하고 강제수사를 통해 의혹이 밝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그의 딸이 대학 진학용 스펙을 쌓으려고 ‘엄마 찬스’를 활용해 기업으로부터 고액 물품을 후원받아 복지관에 기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한 장관 딸이 지난 2월 SSRN에 등록한 논문의 문서정보에 케냐 출신의 대필 작가 이름이 적혀있다는 논문 대필 의혹도 나왔다.
한 후보자는 지난 9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논문이라고 하지만, 실제 논문 수준은 아니고 고등학생의 연습용 리포트 수준의 짧은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없고 사용될 계획도 없다. 학습하는 과정에서 아카이브를 쌓은 것”이라며 “입시에 쓰인 적이 없는 습작 수준의 글을 수사까지 말하는 것은 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소장과 이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허위 경력 의혹 등의 수사가 서면조사로 진행되고 있는 것을 규탄했다. 아울러 대구경찰청에서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인 정호영 전 복지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촉구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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