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서귀포시와 전북 고창군, 충남 서천군 등 세 곳이 ‘람사르 습지도시’로 결정됐다.
환경부는 스위스 글랑에서 열린 제59차 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에서 국내 세 곳을 포함해 13개국 25개 도시가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받았다고 27일 밝혔다.
람사르 습지도시는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습지 주변 도시나 마을 가운데 습지의 모범적인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기여한 곳이 선정된다. 2018년 열린 제13차 총회에서 경남 창녕과 강원 인제, 제주, 전남 순천 등 국내 4개 도시를 포함해 7개국 18개 도시가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

서귀포시는 근처에 있는 물영아리오름에서 주민주도형 습지 보전 활동과 생태교육, 생태관광을 활성화한 점이 꼽혔다. 운곡습지 근처에 있는 고창군은 내륙․연안 습지의 복원사업을 시행하고 생태관광을 운영한 점을 평가받았다. 서천군은 도요물떼세가 중간 기착하는 서천갯벌에서 철새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갯벌 정화 활동을 펼친 데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고창군과 서천군의 갯벌은 지난해 7월 갯벌의 생물다양성과 바닷새 이동 경로로 자연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이들 시군은 오는 11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제14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인증서를 받을 예정이다.

람사르 습지도시는 지역 농수산물을 판촉하고 생태관광 상품을 홍보하면서 람사르 습지도시 상표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습지의 보전․관리와 인식 증진 그리고 생태관광 기반시설 확충 등에 필요한 비용을 정부에게 지원받는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확정은 람사르 습지를 지역공동체의 자산으로 인식하고, 주민들이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자발적으로 노력한 결실”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사람과 자연 모두를 위한 습지정책을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제군 대암산용늪, 순천만 갯벌 등 24개 습지(20만 2672㎢)를 람사르습지로 등록했다.
고창=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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