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곽상도 전 의원이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을 무마해줬다고 말한 걸 들었다는 남욱 변호사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하나은행과의 컨소시엄이 깨질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김정태 당시 하나은행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이를 막았고, 김씨가 이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의 공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김씨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김정태 당시 하나금융 회장에게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해서 (화천대유와의) 컨소시엄이 깨질 뻔했지만, 상도 형이 하나은행 회장에게 전화해서 막아주셨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당시 하나은행은 호반건설의 주거래 은행이었는데 김상열 회장이 예금하고 있던 현금이 6000억원 이상 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김씨와 만났을 때 ‘곽 전 의원이 나(김씨)에게 50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한다’는 말도 들었다”며 “곽 전 의원 아들에게 6~7년 일한 대가로 50억원을 지급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설마 (50억원을) 실제로 주리라고는 생각 안 했다”며 “그 외에도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에 대해서도 김씨가 50억원씩을 줘야 한다고 하는 말도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검찰이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서 막았다고 들은 게 맞느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김씨가) 그렇게 말했다. 통화했다는 취지여서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다. 당시 화천대유 외에도 여러 경쟁자가 하나은행에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는데, 곽 전 의원이 유력한 후보였던 호반건설을 막아줬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김씨 청탁을 받고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되는 것을 막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 곽 전 의원 아들인 병채씨가 성과급과 퇴직금 명목으로 받은 50억원이 그 대가라고 판단했다.
남 변호사의 이날 증언은 검찰의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 2월 아들을 통해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실수령액 25억원)을 챙긴 혐의로 곽 전 의원을 구속 기소한 데 이어 김씨와 남 변호사도 추가 기소했다. 김씨는 곽 전 의원에게 아들을 통해 성과급으로 25억원 가량을 건넨 혐의 등이, 남 변호사는 20대 총선쯤 곽 전 의원에게 5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았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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