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기후변화로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던 ‘푸른아시아실잠자리’가 경기도 파주까지 북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서 푸른아시아실잠자리가 북상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처음 증명했다고 17일 밝혔다. 푸른아시아실잠자리는 주로 아프리카, 중동 등에 서식하는 열대 및 아열대성 곤충이다. 가슴 옆면과 꼬리의 여덟 번째 마디가 푸른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의 푸른아시아실잠자리 분포지역은 지난 40년간 꾸준히 북쪽으로 확대됐다. 1980년대부터 20년간 북위 35~36도 사이에 발견됐고, 2001년부터 북상하기 시작해 2020년에는 북위 37.7도에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에서도 관찰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푸른아시아실잠자리의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환경요소와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 2070년대에는 북위 38도 이상인 강원도 고성에서도 발견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이번 발견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생물다양성 관찰 모임인 한국 생물다양성 관측 네트워크와 전문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한국 생물다양성 관측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100여명의 시민과학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최근 5년간 11만 건 이상의 생물종 관찰 결과를 네이처링에 기록하고 공유해왔으며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자들을 포함한 전문가들이 그 정보를 검증해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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