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송철호 캠프와 울산경찰청은 생면부지 아니었다”

Է:2022-05-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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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시장 캠프 일했던 윤모씨 주장
“알고 지내던 경찰관 통해 수사 청부 노력”
송 시장 측 “윤씨와 사이 틀어져. 신빙성 떨어져”

송철호 울산시장. 연합뉴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재판의 주요 증인이 당시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울산경찰청의 사전 접촉 정황을 설명하며 “서로 생면부지 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송철호 시장과 황운하 민주당 의원(당시 울산경찰청장)의 2017년 9월 회동 이전부터 송 시장 측이 상대당 후보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송 시장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윤모씨는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송 시장과 황 의원의 만남 이전에 송병기 전 울산 경제부시장과 정몽주 전 울산시 정무특보가 울산경찰청 관계자들을 찾아간 사실을 거론하며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윤씨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정책위원장으로 송 시장 선거를 도왔다.

그는 캠프 관계자들과 경찰 인사들의 만남이 이뤄진 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생면부지였다면 먼저 민원실에 접수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민원인들이 통상적으로 밟는 사건 접수 루트가 아닌 ‘지인 경찰관’을 통했다는 주장이다. “송 전 부시장 등이 한두 차례 경찰을 찾았고 생면부지가 아닌 이들과 이 사건(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비위 수사)을 하게끔 굉장히 노력했다”고 윤씨는 강조했다.

‘생면부지가 아니었다’는 말은 송 시장 측 입장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송 시장은 앞서 검찰 공소사실을 비난하며 “생면부지 처음 만난 울산경찰청장에게 어떻게 현직 시장 수사를 부탁할 수 있겠느냐”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하지만 검찰은 송 시장과 황 의원 면담에 앞서 실무진 단계의 회동이 선행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양쪽의 만남이 사실상 송 시장 지시 또는 묵인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한 것이다. 윤씨도 “이들이 송 시장 묵인 하에 그런 행동을 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3부(재판장 장용범) 심리에 출석해 증언했던 윤씨는 “신문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송병기씨와 정몽주씨가 노력했었다는 기억이 자꾸 났다”고 말했다. ‘노력’은 당시 김 시장에 대한 수사 청탁이었다고 윤씨는 주장했다. 검찰은 실무진 간 회동 이후 송 시장과 황 의원 독대 자리에서 실질적인 수사 청탁이 이뤄졌다고 보고 관련자들을 기소했다.

윤씨는 선거 당시 청와대 인사들이 적극 도왔다거나, 송 시장이 전략공천이 아닌 ‘합의된 단수공천’처럼 후보로 추대되는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도 했다. 이미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송 시장과 함께 기소돼 재판을 받는 상황이다. 송 시장과 당시 통화를 했던 인물로 거론된 청와대 인사로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있었다. 다만 검찰은 조 전 수석과 임 전 실장에 대해서는 강한 의심이 든다면서도 불기소 처분을 결정했다.

송 시장 측은 윤씨와 선거 당시 사이가 틀어졌으며,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제대로 조서도 남기지 않아 그의 증언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씨가 왜 선거를 전후한 시점에는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지 않았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윤씨는 “나도 정치를 10년 정도했지만 (그들의 행동이) 내가 살아온 삶과 달랐고, 신뢰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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