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들이 9일 국내 증권시장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오리엔트바이오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1.93% 오른 101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 종목은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29.07%)까지 치솟으며 지난 2월 15일(107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험동물 생산 업체인 이 회사가 이 전 지사의 테마주로 묶인 이유는 이 전 지사가 과거 종속회사인 오리엔트정공의 계열사 오리엔트시계에서 근무한 이력 때문이다. 이 전 지사는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15세 때였던 1979년 성남 중원구에 있던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일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오리엔트정공도 이날 7.36% 상승 마감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1991년 설립된 후 설치류·비글견·영장류 등 실험동물 생산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후 2003년 시계류 제조·판매 업체인 오리엔트와 합병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 전 지사가 43년 전 일했던 시계공장과는 주인도 바뀌었을뿐더러 전혀 관계없다는 얘기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이후 2005년 시계 사업 부문을 오리엔트로 물적분할하고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오리엔트바이오뿐만 아니라 이 전 지사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형지엘리트(12.26%), 토탈소프트(11.32%)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학생복 제조 겸 교육기업인 형지엘리트는 이 전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무상 교복 정책을 펼치며 정책적 혜택을 받았었다. 토탈소프트는 최장수 대표이사가 이 전 지사와 중앙대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테마주로 묶였다. 이들 종목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이 전 지사의 테마주로 분류되며 극심한 변동세를 보였다.
이 전 지사는 지난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의 승리를 이끌겠다”며 출마 뜻을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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