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9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 국면에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일부 기업의 실적을 살피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승절 행보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 소비자물가지수
지난달 발표된 3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5%였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대치였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2%로 집계돼 2005년 이후 최대치로 나타났다. CPI는 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연준의 50bp 금리 인상과 6월 양적 긴축 시행 계획은 결국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이다.
미국 노동부는 오는 11일 4월 CPI를 발표한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의 이코노미스트 전망치에서 4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1%로 제시돼 있다. 발표치가 전망치보다 높아도 지난달의 8.5%보다 낮으면 인플레이션의 완화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주 3%대로 올라선 10년물 국채금리의 하락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4월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전망됐다.
2. 러시아 전승절
나치 독일은 1945년 5월 8일 소련을 제외한 연합국에 항복했다. 당시 소련 서기장이던 이오시프 스탈린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튿날 독일 베를린에서 또 한번의 항복을 받아냈다. 러시아는 그 이후 서방 국가들보다 하루 늦은 매년 5월 9일을 승전일로 기념하는 행사를 열어왔다. 올해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의 전승절 행보를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온다. 한때 전장을 축소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전승절이 임박한 지금은 확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정치평론가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지난 7일 영국 공영방송 BBC에 “우크라이나를 협상장으로 끌고 오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유일한 승리 전략은 완전한 미치광이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서방 세계 지도자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협상장으로 나가 러시아의 요구를 몇 가지만 수락해 달라’고 말하기만 기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3. 월트디즈니 [DIS]
뉴욕증시의 올해 1분기 실적을 확인하는 ‘어닝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디어·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 메타버스의 강자 로블록스,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리비안 오토모티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 제약사 노바백스, ‘밈스톡’의 대표주 격인 멀티플렉스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이번 주 공개된다.
그중 주목되는 기업은 월트디즈니다. 지난 2월 발표된 월트디즈니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218억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06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모두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상회했다. 특히 테마파크 수입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자 수 증가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월스트리트는 월트디즈니의 올해 1분기 소폭 성장을 예상한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팁랭크스에서 월트디즈니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1.19달러로 제시돼 있다. 월트디즈니의 실적은 오는 11일 발표된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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