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딸의 이상한 병원놀이…“성폭력”vs“엄마의 세뇌”

Է:2022-05-07 11:26
:2022-05-0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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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 “아이가 배우지 않은 성적 표현 해”
남편 “이혼 절차중…위자료 노리는 것”
전문가 “엄마의 사고가 전이됐을 가능성”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공

본인의 5살 딸이 시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며느리가 등장한 가운데, 돈을 노리고 딸을 세뇌한 것이라는 남편의 반박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지난 4월 딸을 둔 엄마 A씨로부터 “아이가 엉덩이에 주사를 놓지 않고 그곳에 주사를 놓는데 이런 행동분석 자문을 받고 싶다”는 제보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딸은 가르치지 않은 성적인 표현을 서슴없이 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A씨는 씻을 때 성적인 행위를 연상시키는 말과 행동을 딸의 모습을 보며 성범죄를 확신했다. 그는 가해자로 시아버지를 지목했는데 지난해 12월 며칠 동안 시댁에 맡긴 후로부터 딸이 이런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성기를 비속어로 지칭하며 자꾸 아프다고 했다. 나는 아이한테 이 단어를 가르친 적이 없고 불길한 예감에 아이의 말을 녹음했다”고 밝혔다.

A씨가 제작진에게 공개한 녹음본에는 할아버지의 성폭력을 주장하는 딸의 음성이 담겼다. A씨의 딸은 여성가족부 산하 해바라기센터와의 상담에서도 “할아버지가 성기를 만졌다” “성기를 꼬집어 피가 났다” 등의 진술을 했다. A씨는 ‘아이의 소음순 안쪽 점막이 V자로 충혈돼 있다’는 내용의 진료소견서를 공개하며 “우리 아기, 엄마가 미안해. 그때 엄마가 할아버지한테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미안해”라고 말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반면 시아버지와 남편 측은 “인격 살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남편은 부부가 성격 차이로 이혼 절차를 밟는 과정 중이었다고 밝히면서 “아기 엄마는 한번 시작하면 한 사람이 죽어야 한다”며 위자료가 목적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성폭력이 있었다는 날) 딸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밝은 표정이었는데 갑자기 성폭력을 당했다는 건 미심쩍다”고 말했다.

딸의 성기에서 충혈이 발견됐다는 진료소견서도 사건 추정일로부터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작성됐다며, 오히려 딸이 아내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남편은 “저는 딸이 엄마한테 교육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입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내가 위자료를 노리고 일어나지 않은 성범죄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결혼식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아버지가 아파트도 얻어주고 차도 사줬다. (아내는) 이 돈이 어디서 나오는 건지 관계를 잘 안다”고 덧붙였다.

김미영 진술 분석가는 방송을 통해 “엄마는 할아버지가 아이한테 뭔가 행위를 한 것처럼 모두 다 유도해서 물어봤다”며 “진술을 계속 유도하고 오도하면 아이의 진술에 전후 맥락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진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분석가는 “할아버지가 성기를 꼬집어 피가 났다”는 아이의 진술 역시 신빙성이 없다고 보인다며 아이의 진술에 갈수록 살이 붙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는 피가 난 것을 생각해서 알았다고 하거나, 피가 어디에 묻어있는지 몰랐다고 한다. 이 진술만으로는 신빙성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소영 심리치료사는 “아이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고 있다”며 “아이의 생각이 손상됐다. 엄마의 사고가 전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시아버지를 친족 관계에 의한 강제추행을 고소했고, 해당 사건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됐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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