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분양 2027년 입주…불행 중 다행

Է:2022-05-04 15:03
:2022-05-07 10:47
ϱ
ũ

1월 붕괴한 화정아이파크, 통 큰 주거지원 대책 수립해야


‘11월 입주가 무산돼 아쉽고 안타깝지만 다 부수고 새로 짓겠다는 건 올바른 선택입니다. 2019년 여름 분양 당첨돼 가족들과 함께 기뻐했던 기억이 생생하지만 빨라야 2027년에나 입주를 할 수 있다니 앞이 캄캄합니다. 참혹한 붕괴사고가 다시는 않았으면 합니다.”

HDC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월 붕괴사고가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전체 8개 동 전면 철거 후 재시공 방안을 4일 발표하자 광주지역 입주예정자들은 “당장 살 집을 마련해야 하는 게 마뜩잖지만 천만다행으로 여긴다”는 반응을 보였다.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전면 재시공에 필요한 6년 가까운 기간 동안 847가구의 시민들이 주거를 연기하거나 포기해야 하는 만큼 피해에 상응하는 현실적 지원대책을 하루빨리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철거 후 재시공과 더불어 향후 지연되는 입주 기간 동안 숱한 고통을 받게 될 입주예정자를 위한 통 큰 주거 지원 대책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입주예정일을 10개월 정도 앞둔 지난 1월 참혹한 붕괴사고를 지켜봐야 했던 입주예정자들은 HDC 현산 측의 과실로 입주가 좌절된 만큼 정신적 손해배상은 물론 물질적 손실에 따른 보상을 청구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비대위는 이에 따라 조만간 전체 입주예정자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공식 문건으로 정리한 뒤 현산 측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입주예정자들은 “2019년 분양받은 아파트에 거의 10년만에 이사를 가야할 처지가 됐다”며 “전례가 없는 대규모 철거공사 과정에서도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 몰라 무척 불안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박모(49)씨는 “결혼 20여년만에 내집 장만의 꿈에 부풀었는데 상상조차 하기 힘든 붕괴사고로 무참히 깨졌다”며 “악몽같은 현실이지만 막연히 기다릴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입주예정자 최모(55)씨는 “부동산 시장 열기로 지난해까지 프리미엄이 1억 이상 붙었다고 좋아했는데 이제는 손해를 보고라도 분양권을 넘기고 싶은 심정”이라며 “누가 무너진 아파트에서 가족과 함께 잠을 자고 싶겠느냐”고 인상을 찡그렸다.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과 표준 분양계약서 등에 따라 입주예정자들은 입주 지연에 따른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예정자들이 HDC 현산과 작성한 계약서의 분양 일정 지연 규정을 보면 별도의 정신적 위로금 등을 제외하고 최소한 연 6.48%의 지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분양금액이 5억4500만원인 전용면적 84㎡ 계약자의 경우 지금까지 4회차 중도금을 완납했다면 해당 금액 2억7250만원에 대해 해당 금리를 적용해 입주가 늦어진 기간만큼 지체보상금을 받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HDC 현산 측 예상대로 70개월간 입주가 지연되면 계약자 1명 당 1억600만원 정도의 지체보상금이 발생하게 된다.

사업시행자의 귀책 사유로 입주가 3개월 이상 늦어지면 계약해지도 가능하다. 입주예정자가 분양을 포기하고 계약해지를 원하면 전체 분양가 10%에 해당하는 위약금과 더불어 기납부한 분양금에 연 1.99%의 이자를 얹어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시와 담당 서구청은 현산 측 결단을 일단 수긍한다는 입장이다. 신속한 철거와 재시공을 진행하기 위한 구체적 행정절차와 입주예정자 지원대책 등을 여러모로 검토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산 측 재시공 결정에 따라 붕괴사고가 난 201동을 제외한 나머지 7개동의 정밀안전진단은 무의미해졌다”며 “향후 현산 측과 입주예정자들의 협상을 원만히 중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