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보유 자사주 40억 달러(약 5조500억원)어치를 트위터 인수를 위해 매도했다. 머스크는 “더는 테슬라 주식을 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약 440만주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는 내용의 서류를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매각 시기는 지난 26~27일이다. 당시 990달러대였던 테슬라 주가는 돌연 870달러 안팎까지 내려갔다. 지난 26일 하루에만 12.18%나 폭락했다.
당시만 해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자금을 위한 테슬라 주식 매도 가능성이 제기됐을 뿐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런 분석이 나오는 중에도 테슬라 주식을 매도하고 있었다. 테슬라는 이날 나스닥에서 877.51달러에 마감됐다.
트위터 이사회는 지난 26일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 총액 440억 달러로 자사를 매각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로써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게 됐다. 머스크는 이미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제 트위터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문제는 트위터 인수 자금에 있다. 머스크는 앞서 SEC에 465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했다. 그중 255억 달러를 모건스탠리나 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은행 대출로 채우고, 나머지 210억 달러를 자기자본으로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머스크는 자기자본 210억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하는 ‘마진론’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를 받아왔다. 머스크는 보유 주식 가치의 25%를 부채로 조달할 수 있다.
인수 완료 시점은 10월 24일. 금융 당국 승인 절차에 따른 지연인 경우에 한해 인수 작업의 마무리 기한은 6개월 더 연장될 수 있다. 머스크는 그때까지 인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트위터에 10억 달러만 안겨주고 경영권을 상실하게 된다.
머스크는 결국 테슬라 주식 매각을 택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머스크가 결국 팔았다”는 한 이용자의 트윗에 이날 오전 10시25분 댓글을 달아 “오늘 이후 테슬라 주식 매각 계획은 없다”고 적었다.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사실을 인정한 트윗으로 볼 수 있다.
머스크의 이 댓글 아래에는 테슬라 주가의 추가 하락이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과 호응도 있지만 “고작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도했는가”라거나 “테슬라 주가에 더는 악영향을 미치지 말라”는 항의성 트윗이 달리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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