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하에…” 해병대 성고문 가해자 부모, 2차 가해

Է:2022-04-28 10:37
:2022-04-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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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녹취록 공개
“누굴 때리고 그럴 애 아니다” 주장

임태훈(오른쪽)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센터에서 최근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발생한 집단 구타·성고문 사건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인권센터는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발생한 집단 구타·성고문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부모가 피해자를 상대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8일 센터에서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25일 센터가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사건을 폭로한 다음날 가해자로 지목된 A상병의 모친은 피해자 B일병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에게서) ‘합의 하에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앞서 센터는 A상병이 지난달 B일병의 신체 일부에 빨래집게를 꽂는 등 가혹 행위를 하고 전기이발기로 동의 없이 B일병의 음모를 밀었다고 밝혔다.

통화에서 B일병이 “합의해서 한 것 같냐”고 되묻자 A상병의 모친은 “누가 해달라고 한 사람이 미친 거고, 밀어준 사람도 잘못된 거지”라고 답했다. 또 “(아들이) 누굴 때리고 그럴 애가 아닌데…”라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B일병의 보호자가 A상병 모친에게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A상병 모친은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나. 너무 충격을 받아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센터는 “진심 어린 사과를 거듭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가해자 부모가 스스럼없이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이라는 가해자들의 주장을 두둔하며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며 “A상병 모친은 피해자를 떠보기 위해 전화해 가해자들의 행위가 장난 정도에 불과 했다는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진술을 맞추고 피해자를 압박하는 전략을 쓰는데도 해병대와 해군은 여전히 가해자들을 구속 수사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반성 없는 가해자들을 구속해 2차 피해 상황을 중단시키고 엄히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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