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사망자 수가 3만명에 육박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사망자가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인구 이동은 4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고령사회 진입과 부동산 시장 경색이 맞물리면서 인구 이동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지난 2월 사망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2.7% 증가한 2만9189명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2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증가율 역시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원인까지는 모르겠지만 질병관리청 자료 등을 봤을 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영향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망자가 급격히 늘면서 인구 자연 감소도 속도가 붙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8535명을 기록하며 그만큼 전체 인구를 줄였다. 2019년 11월 이후 28개월 연속으로 인구 자연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2월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혼인 건수가 1만5308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2% 늘어난 점 정도가 긍정적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는 와중에도 미뤄뒀던 결혼식을 개최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인구 이동 역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달 국내 이동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1% 감소한 58만7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세 기록을 이었다. 3월 기준으로만 보면 지난 달 인구 이동폭은 1975년 3월 기록한 55만4000명 이후 47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화가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한 곳에 머무르는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동도 줄었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 관망세도 영향을 미쳤다. 입주 예정 물량이 적은 상황에서 주택 매매마저 감소한 상황이 이동을 꺼리게 만든 또 다른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