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대표 경찰 조사 출석…“정당한 투쟁으로 기억해달라”

Է:2022-04-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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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에 전차교통방해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피소
박경석 대표 “지하철 타고 내리는 행동으로 조사 받는 것 최초”

장애인 이동권을 요구하며 지하철 시위를 벌인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혜화서로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가 지하철 운행을 방해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25일 경찰에 출두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경찰 조사는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을 상대로 고소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6차례에 걸쳐 지하철 시위로 열차 운행을 지연시켰다며 전장연 관계자들에 대해 전차교통방해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 혜화경찰서와 남대문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 대표는 경찰 조사를 받기에 앞서 서울 혜화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행동 때문에 조사를 받는 것은 최초”라며 “(인수위가) 불법 집회에 대한 강력한 수사를 지시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현장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고 법적 조치를 취하라고 했던 것에 따라서 작년 사건까지 모아 조사를 받게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대해선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우리들의 정당한 투쟁이라는 것도 기억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과거 장애인 가족의 동반자살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비극적인 대한민국의 일들을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도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서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든 국민의힘 출신이든 관계없이 지하철을 탔다”며 “이걸 정치적인 정파 문제로 가르지 말라”고 다시 한번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참석했다. 장 의원은 “권력 앞에서는 머리를 숙이고 약자를 함부로 대하는 경찰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경찰이 아니다”라며 “이동권을 주장한 장애인들을 수사한다면 대통령과 지자체장 그리고 저를 포함한 300명 국회의원 모두를 함께 수사해달라, 그래야 비로소 공정한 수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선 기자회견을 비판한 시민의 등장으로 박 대표의 발언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놓고 “장애인의 권리 표시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출근을 방해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며 선량한 시민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측면에서 일정 부분 제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행위가 이뤄지지 않도록 사전 방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정도가 심하면 사법처리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 등을 요구하며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시위를 진행해왔다. 전장연은 당초 다음 달 2일까지 시위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인수위의 답변이 미흡했다며 지난 21일 시위 중단 22일 만에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이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가 장애인 권리예산과 관련해 답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전장연도 시위를 다음 달 2일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김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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