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8시 불 끈 남산타워… ‘지구의 날’ 언제 시작됐을까

Է:2022-04-22 20:59
:2022-04-22 21:16
ϱ
ũ

자원 소비 줄이는 모든 행동으로 참여 가능
밤 8시부터 10분 참여… 주요 랜드마크 소등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가 22일 밤 조명을 꺼 '지구의 날’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뉴시스

인류는 지구의 생일은커녕 나이도 모른다. 오랜 세월에 걸쳐 인류사에 쌓인 가설, 그리고 지금 세대 과학계 다수로부터 인정을 받은 일부 정설만 있을 뿐이다.

고대 인도에서 90억년설, 중세 유럽에서는 3만6000년설이 제기됐다. 17세기 영국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은 저서 ‘프린키피아’에서 불덩어리 상태인 지구 크기의 쇠공이 냉각될 때까지 5만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모두 가설이다.

인류 중 어느 누구도 지구의 탄생 과정을 목격하지 못했다. 성서의 창세기에서 땅이 혼돈하고, 빛과 어둠이 나뉘고, 궁창의 물로 하늘과 바다가 만들어진 과정에 인간이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 정설로 여겨지는 지구의 나이는 약 45억 살이다. 20세기 미국 과학자 클레어 패터슨이 운석 파편 속 납의 연대를 측정해 간접적으로 계산한 나이다.

인류는 이런 지구에 ‘생일’처럼 기념일을 지정했다. 각국 현지시간으로 22일인 ‘지구의 날’이 바로 그것이다.

‘지구의 날’은 유엔이나 각국 정부 차원의 기념일이 아니다. 유엔이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목표로 지정한 ‘세계 환경의 날’은 매년 6월 5일이다. ‘지구의 날’은 미국에서 확산되던 환경운동이 국제적인 연례행사로 정착된 자발적 기념일 정도로 볼 수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 상원의원 게이로드 넬슨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상에서 발생한 석유 유출사고를 계기로 환경파괴에 대한 국제적 경각심을 고조하기 위해 이듬해 4월 22일 ‘지구의 날’ 지정을 촉구했다. 같은 날 워싱턴 DC에서는 하버드대생 데니스 헤이즈의 주도로 열린 집회에 2000만명이 모여 환경파괴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를 호소했다. ‘지구의 날’은 그렇게 시작됐다.

‘지구의 날’ 행사는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로부터 2년여 뒤인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113개국에서 모인 대표가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에는 천연자원과 야생동물에 대한 보호, 오염물질과 열에너지에 대한 배출 규제, 해양오염 방지, 핵무기 등 대량살상용 화기 제거 등에 대한 국가별 권리와 책임이 명시됐다.

자원 소비를 줄이는 모든 행동으로 ‘지구의 날’을 기념할 수 있다. 소등 행사가 가장 보편적이다.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일반 가정이 일몰 이후 전등과 전자제품의 전원을 꺼 ‘지구의 날’을 기념할 수 있다.

가장 보편적으로 자리를 잡은 ‘지구의 날’ 행사 참여 방법은 오후 8시부터 10분간의 소등이다. 서울에선 용산구 남산서울타워, 중구 서울시청 같은 주요 랜드마크가 이날 오후 8시부터 짧은 소등으로 ‘지구의 날’ 행사에 참여했다. 보편적인 소등 시간이 지났어도 불필요한 전력을 차단해 ‘지구의 날’을 기념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