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경신했다. 2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공개한 1분기 매출액은 187억6000만 달러(23조1600억원)로 작년 103억9000만 달러보다 81% 늘었다.
또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의 매출 추정치(178억 달러)를 웃돌면서 시간외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4% 상승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장 마감 후 투자자들과의 통화에서 “미래는 매우 흥미진진하다”며 “테슬라의 미래에 대해 흥분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순이익은 33억2000만 달러(4조10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7배 넘게 늘었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전기차 부문의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은 55억4000만 달러(6조8000억원)였으며, 이익률은 32.9%로 상승했다. 주당순이익은 월가 예상치인 2.26달러를 뛰어넘는 3.22달러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기차 가격 인상과 기록적인 배송에 힘입어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로스캐피털의 크레이그 어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차 가격 인상이 비용 인플레이션을 능가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테슬라는 성명에서 “주요 공급망이 제한돼 공장이 수 분기 동안 생산 능력 이하로 가동돼 이런 상황이 2022년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지난 2일 테슬라는 1분기에 전기차 31만48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머스크는 이날 투자자 콘퍼런스콜에서 차량 인도 증가율 60% 달성은 합리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셧다운 돼 다음 분기 인도율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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