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 ‘전장연 연대 시위’… 일부 ‘맞불 시위’도

Է:2022-04-21 12:08
:2022-04-2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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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학생들이 21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서울대입구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에 연대하는 피케팅을 진행했다. 몇몇 시민들은 피켓을 든 학생들에게 전장연의 시위 방식이 잘못됐다며 큰 목소리로 항의하기도 했다. 사진=안명진 기자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 재개에 맞춰 서울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연대 시위’를 열었다. 비장애인 단체가 전장연 시위와 별도로 지하철 연대 시위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연대하는 서울대 학생들’ 소속 학생 네 명은 21일 오전 8시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 모여 1시간가량 피케팅을 진행했다. 이날 학생들은 역사 내에서 ‘우리의 연대는 혐오를 이긴다’ ‘이동권은 누구나 보장받아야 할 권리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 모임은 1주일 전쯤 결성됐다. 모임을 주도한 서울대 사회학과 2학년 변현준(22)씨는 “전장연이 혼자서 싸우고 있는 것처럼 그려져 안타깝다”며 “전장연의 입장에 공감하는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에게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연대하는 서울대 학생들' 소속 학생들이 21일 오전 8시 서울대입구역에서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에 연대하기 위한 피케팅을 벌이고 있다. 사진=안명진 기자

변씨는 모임을 결성한 이유에 대해 “고등학생 때까지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의 심각성을 몰랐다. 그런데 대학에 와 보니 저상 셔틀버스가 한 대도 없고 장애인 친구와 갈 수 있는 식당도 너무 찾기 어려워 문제의식을 가졌다”며 “저도 그랬듯 다른 비장애인들도 이번 전장연 시위를 계기로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으면 해서 뜻이 맞는 친구들을 모았다”고 했다.

김필순 전장연 기획실장은 “우리가 시위를 하는 곳에 찾아와 연대하는 이들은 많았지만 본인들끼리 단독으로 역에서 연대시위를 진행한 건 처음”이라며 “우리와 다른 공간에서 연대 피켓을 들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들의 시위 도중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로 출근길에 불편을 겪은 시민들이 잇따라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30대 남성으로 보이는 A씨는 시위 중인 학생들에게 다가와 “전장연 시위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며 “그런 시위를 해봐야 서민들만 괴롭힌다. 왜 서민들 발을 묶는 것이냐. 시위 때문에 출근 늦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지켜보던 다른 시민 두 명도 큰 목소리로 “도대체 왜 이런 시위를 하느냐”며 항의에 가세했다. 시민 B씨(39·여)는 “지금 몇 달째 이러고 있는 것 아니냐. 나도 봉사활동을 오래 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있는 편인데, 주기적으로 지각하고 그때마다 회사에 양해 구해야 해 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장애인권리예산 보장’과 ‘장애인 민생 4대 법안’의 구체적 실행 방안이 부실하다며 이날 오전 7시부터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달 30일 장애인 권리 예산 등에 대한 인수위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22일 만이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가 끝내 공식적으로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인수위 브리핑은 그 이전에 20년간 양당 정권이 집권했을 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이야기에 불과했다”고 시위 재개 이유를 밝혔다.

전장연의 시위 재개에 보수 성향 장애인 단체도 ‘맞불 집회’를 열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교통장애인협회는 이날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전장연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안명진 성윤수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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