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 주부터 지역 순회 첫 일정으로 대구·경북(TK)을 방문한다. 대구 달성 사저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할 지에 관해선 “당연히 검토 중이지만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8일 통의동 브리핑룸에서 “윤 당선인은 다음 주부터 지역 순회 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대구·경북 지역부터 먼저 방문할 예정인데, 어느 도시부터 방문할지는 앞으로 안내해드리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방문 중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지 묻는 질문에는 “그 부분도 검토를 당연히 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4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께서 사저로 돌아오신 날 서일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이 오셨다”며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이 곧 성사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윤 당선인은 당시 서 실장을 통해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예방이 성사되면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구원’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검사 시절이던 2016년 탄핵 정국을 맞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됐다. 이후 ‘적폐 청산’ 수사와 공소 유지를 진두지휘하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끌어냈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지방 순회와 관련해 “(윤 당선인은) 전국 17개 시도지사 간담회를 통해 각 지역에서 추진하는 중점 사업들, 지역들의 고충을 직접 들었다”며 “이번 지역 방문 일정을 통해 대선 승리를 만들어주신 국민들께 감사의 뜻을 표하겠다는 후보 시절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선인이 가장 강조하는 지방 균형을 대한민국 새 정부에서 이뤄나갈 방안들을 찾아가고 청취해 앞으로 국정 과제의 강력한 어젠다로 제안해 실천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세월호 8주기를 맞아 전남 목포나 경기 안산 등 세월호 관련 현장을 찾아 추모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구체적 사항은 또 안내해드리겠다”고 답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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