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첩보 액션 영화 ‘야차’가 오는 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리더 지강인(설경구)이 이끄는 국정원 해외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은 전 세계 스파이의 최대 접전지인 중국 선양에서 활동한다. 이들은 국정원에 가짜 보고서를 올리고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한다. 이를 눈치챈 국정원은 검사 한지훈(박해수)을 특별감찰관으로 선양에 파견한다. 한지훈은 보고되지 않은 블랙팀의 행동에 의심을 품고 따라붙는다.
연출을 맡은 나현 감독은 5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첩보 액션은 할리우드 전유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 동북아에서 벌어지는 아시아판 첩보 액션물도 재밌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목인 ‘야차’는 인도 신화와 불교에 나오는 잔인한 귀신이면서 부처의 가르침을 지키는 수호신이기도 하다. 나 감독은 “야차는 무자비하고 통제 불능이지만 임무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아끼지 않는 지강인과 닮았다”고 전했다.
영화의 주된 배경은 중국 선양이지만 실제 ‘야차’는 선양에서 촬영할 수 없었다. 5개월간의 고증을 바탕으로 국내에 세트를 만들었다. 나 감독은 “대만에서 상당 부분의 촬영을 소화했고 나머지는 한국에서 찍었다”며 “대만과 한국 분량을 시각적으로 잘 연결해야 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스태프들이 잘해줬다”고 전했다.
‘야차’에는 총 36정의 수입 총기와 7700발의 총알이 쓰였다. 블랙팀에서 가장 저돌적인 요원 재규역을 맡은 배우 송재림은 “한국영화 중에 탄약을 제일 많이 쓴 것 같다”고 했다. 설경구는 “나는 자꾸 총을 쏠 때마다 눈을 깜박거려서 눈을 감지 않는 장면을 찾으려 감독이 애썼을 것”이라며 “총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지니까 무서워서 내가 쏘면서도 정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총을 가장 잘 쏜 배우는 이엘이었다. 블랙팀에서 가장 오래된 선임 요원 희원역을 맡은 그는 “총구 앞에 튀기는 불꽃과 화약 냄새가 흥분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블랙팀에는 베테랑 요원 홍과장(양동근)과 막내 요원 정대(박진영)도 있다. 선양에서 오랜 시간 체류했다는 설정에 맞춰서 양동근은 홍콩 배우 오맹달을 연구했다고 했다. 나 감독은 “양동근은 연변 사투리와 중국어를 짧은 시간에 잘 소화했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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