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4일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사진기자는 평생 수백만 번의 셔터를 부르는데 그중의 몇 장의 사진이 우리 사회를 바꾸고 역사를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보도사진전 대상작은 홍인기 한국일보 기자의 ‘광주 재판 날 출석 않고 동네 산책하는 전두환’이 선정됐다.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두 번째 재판에 불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연희동 자택 앞을 걷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윤 당선인은 “보도사진이라는 것은 그냥 보도 기록이 아니라 사진기자의 현장에서의 투혼과 철학이 담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도사진전이 개최되면 그동안 웬만하면 꼭 와서 본다”며 “재미도 있고 이것이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보도사진집을 보면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 보도사진전도 미국의 퓰리처 사진전 못지않게 아주 훌륭한 전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국내 문제뿐 아니라 세계 보도 현장에 뛰어들어 종군기자로서, 또 해외의 많은 인권 현장에 가서 우리 국민에게 좋은 철학이 담긴 작품을 선사해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박병석 국회의장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 장의 사진이 이야기를 한다”며 “특히 추운 겨울날 서울역 앞에서 옷을 벗어주고 장갑을 벗어준 한 장의 사진은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도 우리가 따뜻한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감동적 장면”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앞으로 걸어갈 때 고스란히 그 모습을 찍기 위해 뒤로 걷는 사진기자들의 노고와 열정이 없다면 진실을 놓쳤을 것”이라며 “사진기자, 영상기자가 취재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당선인이 한국보도사진전 참석 사실을 알리자,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전두환 옹호 발언’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상작을 염두에 두고 참석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역사와 사진으로 증거하는 모든 사실은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든, 아니면 (마음속에) 새기든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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