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고증 부족해도 시청률 잘 나오는 ‘군검사 도베르만’

Է:2022-04-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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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현실을 고증한 리얼리즘 드라마,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판타지적 요소가 재미를 더하는 드라마. 최근 ‘소년심판’ ‘D.P.’ 등 인기를 끈 드라마는 소재의 고증에 충실한 작품들이었다. 반면 ‘빈센조’ ‘사내맞선’ 등 비현실적이지만 드라마로서 재미를 주는 작품들도 있다.

군사 법정의 비리를 밝혀내는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도 후자에 속한다. 드라마는 ‘군 검사는 검사인가, 군인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분명히 법을 다루는 군사 법원이지만 군대식 상명하복이 존재한다. 판사의 판결보다 부대 책임 지휘관의 명령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이 드라마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일각에선 군대에 관한 고증이 빈약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재벌이자 사단장의 아들인 노태남(김우석)은 입대 후 발기부전이라는 이유로 조교와 동기들에게 조롱을 당한다. 이 장면은 최근의 군대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노태남은 군대 밥이 맛이 없다는 이유로 식판을 바닥에 내팽개치는 등 일병이 상식적으로 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여군으로서 최초의 사단장이 된 노화영(오연수)이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 자신을 여자라고 무시하는 육사 동기의 얼굴을 군화발로 짓밟는 부분은 여러모로 논란이 됐다. 의사면허도 없는 군인이 다리 절단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것 또한 비현실적인 장면으로 꼽혔다.


고증에 관해 논란이 있으나 시청률은 호조다. 1회(2월 28일)차에 5.3%였던 시청률은 8회차가 방영된 지난달 22일 8.8%까지 올랐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실제와 같은 고증에 집중하기보다는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인공 도배만(안보현)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원래 도배만은 권력에 충성하기 위해 군 검사가 됐다. 그러나 자신의 부모님의 원수가 노화영이란 사실을 깨닫고 복수를 위해 차우인(조보아)과 손잡고 권력에 맞선다.

권력형 비리를 처단하는 히어로의 활약상은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준다. 여군으로서 입지전적인 인물인 노화영은 거대 방위산업체의 실질적 오너이기도 하다. ‘군대-방산’ 카르텔의 상징인 셈이다. 이 견고한 카르텔이 도전받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노태남이 군대에서 수모를 겪는 모습은 기득권층 자제들이 입대를 피해 가는 현실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드라마에서 현실을 얼마나 반영하는지는 문법적인 차이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너무 완벽한 고증에 치중하다 보면 창작가의 창작 여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군대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상식선에서 벗어나는 부분은 있지만 기득권 세력을 처단하는 소재가 시청자에게 통한 것”이라며 “도배만이라는 입체적인 인물이 가진 매력, 하나의 거대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흥미를 더한다”고 평가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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