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인 것처럼 속여 성매매를 시도한 남성에게 접근한 뒤 1억원이 넘는 현금을 빼앗은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31일 공갈과 사기 혐의로 A씨(18)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SNS에서 미성년자와 조건만남을 시도한 B씨(35)를 협박해 7개월간 1억80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0대 소녀인 것처럼 속여 B씨에게 접근했고, 연락처를 받은 뒤 합의금 명목으로 현금을 요구했다.
SNS를 통해 알게 된 C씨(35)씨에게도 경찰관을 사칭해 사이버 성폭력 고소 사건을 수사하는 것처럼 속여 5만원을 챙겼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휴대전화를 판다는 허위 판매 글을 올리고 2명에게서 현금 71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있다.
B씨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전날 인천 한 모텔에서 A씨를 검거했다. 압수한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관련 증거를 확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여죄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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