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는 25년 만에 한국에 공장을 짓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 공장은 목적기반차량(PBV) 전용이다. 본격적으로 PBV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출사표인 셈이다. 시장이 급성장한다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PBV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PBV는 특정 목적을 수행하는 자동차다.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전용 플랫폼에 상부 차체를 결합하는 구조다. 사무실, 식당, 카페, 숙박 등의 용도에 맞게 내·외부 디자인, 좌석 배치 등을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 세계 PBV 시장이 연평균 33% 성장해 2025년 130만대까지 늘 것으로 추산한다고 3일 밝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송·물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모빌리티 관련 사업 모델도 다양해지면서 PBV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BV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기아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최근 열린 인베스터데이 행사와 주주총회에서 본격적으로 PBV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초기에는 기존 차량의 파생 모델을 개발하고, 2025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전용 PBV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에 ‘파생 PBV’인 레이 1인승 밴을 내놓았다. 니로 기반 PBV ‘니로 플러스’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니로 플러스는 한국에서는 전기택시로, 해외에서는 차량 호출서비스(카헤일링)로 활용한다. 2027년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PBV 상용차도 내놓을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PBV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도요타는 PBV 전용 ‘이(e)-팔레트’를 도쿄올림픽에서 무인 셔틀로 이용했다. GM 계열 스타트업인 브라이트드롭은 월마트, 페덱스와 맞춤형 전기 PBV 공급계약을 맺었다. GM, 혼다, 크루즈는 PBV ‘오리진(Origin)’을 공동 개발했다. 포드, 스텔란티스, 리비안 등도 PBV 개발에 적극적이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 PBV도 있다. 중국 모빌리티 스타트업 네오릭스가 개발한 PBV는 4레벨 수준의 자율주행능력을 갖췄다. 화물을 500㎏까지 실을 수 있고, 한 번 충전으로 100㎞까지 주행 가능하다. 알리바바, 페덱스와 손잡고 10개 도시의 100여곳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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