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웰스토리 일감 몰아주기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삼성전자와 웰스토리 본사를 이틀째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삼성 계열사의 급식사업 관련 자료 외에도 회사 서버에 저장된 임직원 이메일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고진원)는 29일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건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에서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와 성남시 웰스토리 본사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계열사 급식 공급 관련 디지털 자료가 주된 확보 대상이었으며, 사측 참관 하에 절차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8일에도 11시간가량 삼성전자와 웰스토리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서버 등 디지털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은 자료와 사건 간 연관성 확인에 시간이 걸려 며칠씩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해당 수사를 본격화한 이후 웰스토리가 약 8년간 진행한 급식사업의 방식, 삼성 미래전략실이 웰스토리 이익 보전을 강구한 배경 등을 집중 조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래전략실 주도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웰스토리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4곳의 사내 급식 물량을 몰아줬다고 보고 지난해 6월 과징금 2349억원을 부과했다. 동시에 최 전 실장과 삼성전자 법인을 고발했다.
검찰은 같은 해 9월 공정위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넘겨 받은 뒤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했던 임원 등을 소환 조사해왔다. 그런데 사건 참고인들이 ‘오래 전 일이라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거나 불명확한 진술을 하는 경우가 많자, 수사팀은 당시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회사 내부에서 오간 이메일 확보 작업까지 진행하는 중이다.
검찰은 웰스토리에 대한 계열사들의 조직적 지원이 오너 일가 경영권 승계 의혹과 연결되는지 규명하려는 분위기다. 압수수색 단계에서 그룹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 혐의를 함께 적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공정위 고발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