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근 강릉시장이 강원도 강릉에서 동해로 산불이 번지면서 큰 피해를 입은 동해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김 시장은 29일 오전 이현정 공무원노조 강릉시지부장과 함께 동해시청을 방문해 직원들의 마음을 담은 성금 1713만원을 심규언 동해시장에게 전달했다.
김 시장은 “저를 비롯한 강릉시민들은 하나같이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소중한 집과 재산을 잃은 이재민에게 특히 죄송한 마음과 함께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사과했다.
심 시장은 “강릉시장님을 비롯해 강릉시청 직원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성금이 이재민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산불 발생 시 공동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지난 5일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접한 동해시로 번져 큰 피해가 났다. 이번 불로 동해시에서는 시 전체 산림면적의 20%에 해당하는 2735ha의 산림이 불타고 180여개의 건축물이 소실되는 등 17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동해시는 2019년에도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동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등 관광시설, 산림, 주택을 태워 그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태다.
이에 동해시의회와 일부 사회단체는 동해시가 옥계면에 인접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동해 산불 발원지인 옥계면의 동해시 편입을 촉구기까지 했다. 또 강릉시장이 산불 피해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김 시장은 “강릉에서 발생한 화재가 번져 연이어 큰 피해를 보게 된 것에 대해 동해시민들이 겪은 상실감을 온전히 치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하루빨리 복구가 이루어져 동해시민의 마음에 평안과 행복이 깃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지난 2019년 산불 때와 마찬가지로 동해시가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줄 것을 약속했다. 강릉시는 2019년 산불 당시 동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의 피해 복구를 위해 9000만원 상당의 소나무를 지원한 바 있다.
강릉지역 많은 기관 단체도 사죄의 뜻과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성금과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박문근 옥계면 번영회장 등은 동해시를 방문해 산불 피해를 본 이재민과 시민을 돕기 위한 성금 3500만원을 전달하고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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