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 만찬 회동을 시작했다.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이다.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으로서 역대 가장 늦은 회동을 갖게 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만찬 장소인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먼저 만났다.

감색 양복에 청색 사선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한 문 대통령은 여민관 앞에 1분 앞서 도착해 윤 당선인을 맞이했다.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은 곧 이어 녹지원을 가로질러 상춘재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 함께 걸어가면서 녹지원 한복판의 소나무를 가리키는 등 얘기를 건넸고 이에 윤 당선인도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 등도 포착됐다.

상춘재 앞에 다다른 두 사람은 잠시 멈춰서서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이 상춘재 오른편 매화 나무를 보며 “매화 꽃이 폈다”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아름답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상춘재의 현판을 가리키며 “항상 봄과 같이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을 것”이라며 “청와대에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로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라고 설명하자 윤 당선인은 “예”라고 답하고 상춘재 왼편의 산수유를 가리키며 무슨 꽃인지 묻는 등 관심을 표했다.

두 사람은 오후 6시30분 상춘재에 들어서면서 공식 만찬은 시작됐다.

이날 만찬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만찬 메뉴는 계절 해산물 냉채와 해송 잣죽, 한우 갈비와 더운 채소, 금태구이와 생절이, 봄나물비빔밥과 모시조개 섬초 된장국 등의 순서로 이어질 예정이며 레드 와인을 곁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이 성사되기 전 인사와 집무실 이전 등 현안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팽팽한 갈등이 있었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별도의 의제 없이 다양한 주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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