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전쟁 지지의 상징인 ‘Z 표식’을 로켓에 붙여 우주로 쏘아 올렸다.
러시아 관영통신 RIA 노보스티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2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 북쪽에 위치한 플레세츠크 우주 기지에서 군용 통신위성을 탑재한 소유즈 2.1a 로켓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우크라이나 침공 뒤 진행된 두 번째 발사다. 그러나 지난번과 달리 이번 발사에서는 로켓 상단부 페어링에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상징인 Z 표식이 부착돼 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지난번 발사 때 논란이 된 ‘우주복 색상’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소유즈 로켓 발사 당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러시아 우주인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시키는 색상의 우주복을 입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는 대원들의 모교인 바우만 모스크바 국립공대 상징색에서 따온 것이며, 우주복 디자인 역시 발사 수개월 전 선택한 것이라며 논란을 잠재웠다.
Z 표식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군 장비에 그려진 것이 목격되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러시아어로 ‘승리하다’라는 문장의 첫 글자라는 설이 있었지만, 여러 추측 중 러시아군이 아군을 식별하기 위해 기존부터 사용하던 수단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유래와는 달리 Z 표식은 최근 러시아 내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의미로 널리 퍼지고 있다.
실제로 많은 러시아인이 유튜브와 SNS에 Z 표식을 들거나 Z 표식이 그려진 옷을 입고 촬영한 영상을 올리고 있으며, 거리의 전광판과 안내판 등에서 Z 표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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