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화천군이 6.25 전쟁과 일제 강점기 등 근대사 아픔을 간직한 화천댐과 수력발전소 일대를 트래킹 코스로 개발한다.
화천군과 한국수력원자력은 23일 군청에서 ‘화천댐 역사 속으로(路) 탐방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했다. 협약에 따라 군은 이 사업을 강원도에 신청 후 필요한 행정 절차 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탐방로 조성에 필요한 부지 활용과 화천댐 개방 등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6.25 전쟁 당시 화천댐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은 34만㎾로, 국내 전체 발전량의 40%를 차지하는 국가 중요시설이었다. 이 때문에 이곳을 사수하고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한·미 연합군이 중공군 2만4000여명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화천댐의 호수는 ‘파로호’라고 불린다. 6·25전쟁 때 중공군을 크게 무찌른 격전지여서 이승만 대통령이 1955년에 깨뜨릴 파(破) 자와 오랑캐 로(虜)자를 써서 파로호(破虜湖)라 명명해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탐방로는 파로호 선착장에서 화천댐에 이르는 약 4.435km 구간에 조성한다. 1지구(4km)에는 화천댐 취수구 탄흔, 안보 벙커, 옛 토담길 등을 만든다. 2지구(0.43㎞)는 화천댐 옛 공도교 등을 원형 그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역사유적뿐 아니라 수상 데크길과 포토존, 전망대, 미디어 타워, 야간조명 등도 갖춘다.
군은 탐방로를 산소길과 파로호 유람선, 백암산 케이블카, 평화의 댐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해 안보관광 콘텐츠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정헌철 한강수력본부장은 “화천댐은 지역 역사문화의 중요한 장소로 탐방로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댐과 화천수력발전소는 잊혀서는 안 될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이 안보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탐방로 조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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