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를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이 러시아를 파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미국의 목표는 러시아를 모욕하고 분열시키며 궁극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그런 일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서방의 정보기관 등은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와 자신을 파괴하려 든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푸틴이 궁지에 몰리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의외로 진전을 보지 못하자 푸틴 대통령이 생화학 무기나 전술핵 등 위험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으며 러시아의 국가부도가 임박했다는 경고도 나오는 상황이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지난달 26일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하자 “제재를 가한 서방 국가들과 단교해야 한다”라며 “제재한 국가에 소속된 개인과 기업의 러시아 내 자산을 국유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메드베데프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인연은 1990년 두 사람이 각각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대외관계위원회의 위원장과 보좌관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메드베데프는 8살 많은 푸틴의 개인 변호사로 근무하고, 1999년 보리스 옐친 당시 대통령이 사임하며 푸틴이 권한대행이 되자 그를 따라 크렘린궁에 입성하는 등 푸틴의 측근으로 입지를 다졌다.
2000~2008년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한 푸틴 대통령이 헌법의 잇따른 3연임 금지 조항 때문에 총리로 물러나자 차기 대통령으로 취임한 사람도 최측근인 메드베데프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