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고독사 사례가 또 전해졌다. 서울 강동구에서 홀로 살던 70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7시37분쯤 강동구 성내동의 한 빌라에서 70대 남성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같은 주택에 사는 집주인은 A씨가 약 2주 동안 보이지 않고 그가 거주하는 1층 호실에서 악취가 나자 119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해 현관문을 개방하고 집안에 진입한 소방 당국은 화장실 앞에서 누운 채 숨져있는 A씨를 발견했다.
강동구청 측은 A씨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자 독거노인으로 구청의 1인 가구 모니터링 대상자로 등록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청의 모니터링 방문 간격은 1개월로, 지난달 25일 A씨에 대한 확인 방문이 이뤄졌다.
이후 이달 초 동 주민센터 통장이 개인적으로 관할구역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A씨가 거주하는 빌라 앞에서 그와 인사를 나눈 것이 마지막 접촉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평소 이웃이나 가족과 별다른 교류나 왕래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한 A씨의 집 안에서는 방치된 쓰레기 더미와 음식물 용기 등이 흐트러진 채 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고지서와 마스크, 음식물이 남아 있는 냄비, 오물이 묻은 이불 등도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밥솥 안에는 말라붙은 밥이 한 덩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는 아니었던 것은 알려졌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짐작할 만한 정황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시간은 추정되지 않았고, A씨가 평소 앓던 지병 합병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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