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청와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에 반대 의사를 표한 것과 관련, “약속을 파기한 문재인이 약속을 지키는 윤석열과 비교되는 것이 두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자신들이 못 이룬 꿈을 이뤄달라던 청와대가 새 정부 출범까지 얼마 안 남은 촉박한 시일을 핑계로 ‘이전 계획은 무리’라고 입장을 바꿨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2012년과 2017년 두 번의 대선에서 모두 공약했던 문 대통령으로선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공약 이행을 반대할 명분이 궁색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이 과거 집무실 이전을 공약하며 했던 발언을 나열하며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을 덮어놓고 반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못 지킨 약속을 지키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렇게 말하고 나니 뭔가 허전하고 뒤끝이 개운치 않았던 듯 보인다. 너무 비교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라며 “한 사람은 현실적 난관을 이유로 공약을 파기했다. 다른 한 사람은 현실적 어려움은 있지만, 제왕적 대통령 문화의 상징을 해체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대안을 찾아 과단성 있게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너무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금 문 대통령과 청와대, 민주당은 이 점이 부각되는 것이 두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은) 안보 공백이 두려운 것인가, 새 시대의 개막이 두려운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청와대는 집무실 용산 이전에 협조하지 않는 핵심 근거 중 하나로 안보 공백을 내세우고 있지만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정부는) 지난 5년 동안 북한의 지속적 도발에 대해 주권국가다운 단호함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남북군사합의로 우리 국방의 눈을 뽑는 우를 범했다”며 “이 정권이 대통령 집무실의 국방부 이전을 두고 안보 공백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은 “현 국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은 자신의 뒤를 이을 윤 당선인에게 철통같은 경호를 보장하고 국군통수권을 순조롭게 인계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방해, 비협조는 그 자체로 새 국군통수권자에 대한 리더십을 흔드는 것으로 최고의 안보 불안이요, 안보 공백을 일으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가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방침에 반대 의사를 드러낸 것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지지층 결속용이라고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대통령실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겨냥한 새 정부 출범 방해 행위이자, 발목잡기”라며 “인수위 단계부터 윤석열 반대 전선을 강하게 형성함으로써 대선 당시 민주당을 지지했던 지지층을 6월 지방선거까지 자신들의 지지층으로 묶어두고, 새 정부 출범에 최대한 흠집을 냄으로써 대선 패배의 결과를 지방선거에서 만회하겠다는 정략적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윤 당선인이 새 대통령 집무실에 출근함으로써 새 정부 출범 시점부터 국민과 약속을 지키는 강력한 이미지를 만들고, 돌려받은 청와대를 환영하는 민심이 민주당 지방선거의 최대 악재가 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정치적인 계산”이라며 “국민의 이익보다 자기 정파의 이익을 앞세우는 그야말로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고 적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