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강원도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산간마을의 전기가 끊기고 눈길 추돌 사고와 고립 사태가 속출했다.
이른 아침부터 내린 폭설에 고속도로 곳곳에서 잇따른 눈길 사고로 주말을 맞아 동해안으로 향하는 차들이 큰 혼잡을 빚었다.
19일 오전 8시33분쯤 양양군 서면 서면6터널 인근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면 145.5㎞ 지점에서 차량 5대가 눈길에 사고가 났다. 이어 17대의 차량이 연이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테슬라 승용차에 타고 있던 8세 어린이 등 4명이 크게 다쳤다. 또 카니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4명 등 6명이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고속도로 2개 차선에 사고 차량이 뒤엉키면서 이 구간 통행이 1시간 30여 분가량 전면 통제됐다. 이로 인해 동해안으로 향하는 차들이 수㎞가량 길게 늘어서면서 2시간여 가까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정오쯤에도 이 구간에서 차량 2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나 한때 1개 차선으로만 차량 통행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날 도내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등지에서 신고된 고속도로 추돌사고만 10여건에 달한다.

속초∼인제를 잇는 미시령 동서관통도로구간에서는 월동장구를 착용하지 못한 차량이 뒤엉켜 오도 가도 못한 채 고립되기도 했다. 설악 델피노 리조트 앞 교차로∼한화리조트 앞 교차로 구간을 오르다가 고립된 차량만 수십 대에 달했다.
차들이 2∼3시간씩 오도 가지 못한 채 고립되자 경찰은 일성콘도 앞 교차로에서 중앙선 분리대를 개방해 차량을 속초 방향으로 우회시켰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9시40분쯤 고성군 간성읍 흘리 마을 110여 가구에서 폭설에 의한 정선이 발생해 주민들이 2시간30여 동안 큰 불편을 겪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향로봉 82.5㎝, 미시령 72.8㎝, 설악산 56.5㎝, 삽당령 43.7㎝, 대관령 29.3㎝, 태백 26.3㎝ 등이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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