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러시아의 디폴트 우려가 완화되면서 뉴욕 증권시장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7.66포인트(1.23%) 오른 3만4480.7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3.81포인트(1.23%) 상승한 4411.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8.23포인트(1.33%) 뛴 1만3614.78에 거래를 종료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가속화 우려로 연초부터 시장에 압박이 컸다. 하지만 FOMC가 전날 시장의 기대 수준에 들어맞는 완만한 금리 인상 시간표를 제시하며 불확실성이 많이 줄었다. 금리 인상 전망치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다만 연준이 2023년까지 지금 같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경계감도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1. 에너지주
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다음 달부터 하루 300만 배럴 규모의 러시아 원유 생산이 차단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는 세계 2위의 원유 수출국으로 하루 원유 약 1000만 배럴을 생산한다. 수출량은 700만∼800만 배럴에 달한다. 일일 생산량의 30%가 타격을 입는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은 서방세계의 증산 요구에 꿈쩍하지 않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월 대비 배럴당 8.4%(7.94달러) 상승한 102.9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8%(8.62달러) 오른 106.64달러에 거래됐다.
에너지·광산회사 주가는 유가와 동조화된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대형 셰일 기업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은 9.47% 급등했다. 데본에너지(DVN)은 9.64% 올랐고, 마라톤오일(MRO)과 다이아몬드백에너지(FANG)도 각각 6.85%, 6.56%씩 상승했다.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스(PXD)는 4.81%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석유·가스 대기업에 투자하는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E)는 3.40% 올랐다.
2. 디폴트 위기 넘긴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고강도 제재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진 러시아가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재무부가 달러화로 1억1700만달러(약 1419억원)의 국채이자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환거래은행인 JP모건이 러시아 정부가 지급한 국채 이자 자금을 처리해 지급 대리인인 씨티그룹에 입금하면 씨티그룹이 채권자들에게 분배하는 방식이다.
국채 이자 지급은 서방세계의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로 평가됐다. 만일 러시아가 이자 상환에 실패했다면 30일간 유예 기간을 거쳐 디폴트를 맞을 수 있던 상황이었다. 미국은 자국 금융기관과 러시아 중앙은행·재무부 사이의 거래를 금지했으나 러시아 채권 소유자들이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일시적 예외를 허용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국가 부도 위기를 완전히 넘긴 것은 아니다. 다음 달 4일 20억달러 이상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채권 만기가 또 돌아온다.
3. 테슬라 [TSLA]
테슬라의 주가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테슬라는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3.73%(31.37달러) 오른 871.6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모델에 대해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 이후 3거래일 동안 13.73%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시중 금리 인상이 직격탄으로 작용하며 올해 들어 17.52% 하락한 상태였다.
10억달러 규모의 자산유동화 증권(ABS) 발행 중단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오히려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이번에 발행이 예정됐던 ABS는 자동차 리스에 대한 매출 채권이 기초자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자동차 회사들은 자산유동화 시장을 이용해 자동차금융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뉴욕 시장에 상장된 자동차 회사는 자동차 리스 채권을 대차대조표에 보관하거나 투자자들에게 일괄 제공하는데, 테슬라 대차대조표를 보면 잉여 현금흐름이 180억달러로 기록돼 있다. 이에 따른 테슬라의 자동차금융 관련 회사채는 수십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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