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가 미디어아트 특성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3년간 준비해온 영상 작품이 시민들에게 첫 공개됐다.
광주시는 “빛고을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유네스코 미디어 창의벨트 1, 2권역 개막식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21세기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을 제시한 창의벨트 개막식은 전날 오후 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안내센터에서 열렸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지역구 국회의원, 구청장 등은 레이저쇼와 버스킹 공연 등으로 진행된 개막식 참석 후 5·18민주광장, 금남로공원 등에 설치된 영상 미디어아트를 관람했다.
이들은 옛 전남도청 외벽 등을 스크린 삼은 다양한 영상을 통해 ‘빛고을=빛의 도시’를 표방한 광주 공동체의 과거와 현재, 미래, 무등산의 사계절을 시각적으로 체험했다.
‘광주 생각(SPIRIT)’를 주제로 한 1권역 5·18민주광장은 몰입형 미디어파사드와 워크 스루(Walk Trough)형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꾸며졌다. 미디어 파사드는 미디어와 건물 외벽을 의미하는 파사드(facade)를 합친 용어로 스크린 역할을 하는 외벽에 조명을 투사해 형형색색의 영상을 구현하는 기법이다.
‘광주 치유(HEAL)’가 주제인 2권역 금남로공원·광주천에서는 디지털 테마의 ‘금남 나비정원’, 35m 길이의 인공폭포 벽천에 고해상도 프로젝터 7대를 설치한 ‘나비 폭포’ 등 첨단 미디어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예술의 도시 광주의 역사가 특수영상으로 어우러지는 일종의 미디어아트 갤러리다.
광주시는 지난 2014년 12월 유네스코가 광주를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한 것을 계기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80억원을 들여 5개 권역 미디어아트 창의벨트를 조성 중이다.
이날 처음 공개된 1, 2 권역에 이어 사직공원 3권역과 양림동 4권역이 올해 말 잇따라 선보인다. 5권역인 광주송정역은 광주를 내년 중 한눈에 보여주는 ’휴먼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시는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5·18민주광장 분수대는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빛의 분수’로 단장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3월 중 미디어아트창의도시 플랫폼인 지맵(GMAP)을 남구 구동에서 개관하고 글로벌 미디어아트 페스티벌도 올해 10월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지맵은 각종 디지털 영상을 실험·구현하는 장비를 구축한 창·제작 공간이다. 실험적인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하고 유네스코 창의도시간 교류도 담당한다. 예술과 산업을 융복합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 10주년인 2024년 UCCN(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연례총회를 유치해 미디어아트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유네스코 창의 도시는 문학, 음악, 민속공예, 디자인 등 7개 분야에 80개국 246개 도시가 지정돼 있다.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5개 권역의 미디어아트 창의벨트가 내년에 완성되면 세계적 미디어아트 도시로서 자리매김하면서 문화·관광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게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자긍심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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