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에서 근무하고 퇴직금·성과급 등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 병채(32)씨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병채씨를 두 차례 불러 조사한 검찰은 그간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약 5개월 만에 재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4일 곽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3월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과정 등에 도움을 주고, 아들을 통해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세후 약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공모사업 과정에서 다른 컨소시엄에 속한 A건설사가 하나은행에 합류를 제안하자,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 잔류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병채씨가 받은 50억원은 그 대가라는 게 검찰 판단이다.
병채씨는 김씨와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의 녹취록에도 등장한다. 녹취록에는 곽 전 의원이 아들을 통해 김씨에게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들어 있다. 김씨는 2020년 4월 정 회계사에게 “병채 아버지(곽 전 의원)는 돈 달라고 그래. 병채 통해서”라며 곽 전 의원을 여러 번 언급했다.
김씨는 병채씨와 나눈 대화로 추정되는 내용도 정 회계사에게 전했다. 김씨가 병채씨에게 “아버지가 뭘 달라냐”고 묻자 병채씨가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건지”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씨가 “‘한꺼번에 주면 어떻게 하느냐. 그러면 양 전무(화천대유 임원)보다 많으니 한 서너 차례 잘라서 너를 통해서 줘야지’라고 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22일 구속기소된 곽 전 의원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곽 전 의원은 아들 퇴직금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의힘에서 탈당했고 지난해 10월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회는 지난해 11월 본회의를 열고 곽 전 의원의 사퇴안을 가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