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도 안되는 폭에 지장물까지” 제주도 자전거도로 전수조사 벌인다

Է:2022-03-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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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자전거도로(파란색 선)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제주도청 민원게시판에서 발췌.

지난달 가족과 제주로 자전거 여행을 온 A씨는 주행 도중 얼굴이 찢기는 사고를 당했다. 폭이 1m도 안 되는 좁은 구간에 자전거의 핸들이 가로등에 걸리면서 바닥으로 넘어진 것이다. A씨는 곧장 응급실로 가 얼굴을 5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제주도가 도내 자전거도로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다. 도는 자전거도로 이용자들의 불편과 위험 사항 지적 등 개선 요구가 잇따름에 따라 ‘제주도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에 자전거길 현황 조사를 포함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것으로 올해 용역 결과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제주도가 추진하는 자전거도로 관리 정책에 반영된다.

전수조사 대상은 해안 도로변을 따라 연결된 환상의 자전거길을 포함한 전 구간이다.

최소폭 미달, 단절 구간 등 현행 자전거도로의 문제점을 진단해 개선 대책을 강구한다. 도로폭이 협소한 구간의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유지 여부를 재검토하고, 자전거도로 내 지장물 처리 방안도 찾는다.

도로 간 연계성을 분석해 이용자 편의를 위한 자전거 주차 및 휴게 시설 설치와 공기주입기 등 자전거 정비시설 설치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그동안 제주에는 자전거도로의 기형적 구조나 관리와 관련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자전거도로 위에 버스 정류장이 설치되고, 걷기에도 좁은 인도에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모두에 위협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해조류를 널어 말리는 어촌계 관행에 대한 개선 요구와 폐기 자전거, 공유 전동 킥보드 및 불법 주정차 차량에 의한 주행 방해도 단골 지적 사항이다.

자전거도로임을 알리는 파란색 선이 군데군데 끊어지고 색이 바래는 관리상의 문제점도 자주 제기된다.

이 같은 이유로 도청 민원 게시판에는 직접 자전거도로를 전수 주행해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제주도 관계자는 “용역 공고 시 관련 내용을 포함해 이용자의 입장에서 자전거도로의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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