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전신인 SK텔레콤 T1(SKT)의 2015년 연승 신기록을 깼다.
T1은 1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를 세트스코어 2대 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T1은 15연승을 내달리며 2015년 서머 시즌 SKT가 세운 14연승 기록을 7년 만에 넘어섰다.
공교롭게도 이전 기록과 새 기록의 중심엔 모두 ‘페이커’ 이상혁이 있었다. 이상혁은 2015년 전성기를 구가한 프로게이머로 평가된다. 프로게이머의 수명이 짧다는 편견을 깨고 7년 만에 자신의 고점을 넘어서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날 이상혁은 아리, 갈리오, 카이사를 골라 팀 승리를 이끌었다. 카이사는 이상혁이 프로 무대에서 71번째로 뽑은 챔피언이다. 그가 얼마큼 오랜 시간 프로 생활을 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T1은 이날 첫 세트부터 신을 냈다. 지난해 한솥밥을 먹은 ‘테디’ 박진성과 ‘구마유시’ 이민형의 원거리딜러 자존심 싸움이 치열했으나 마지막에 웃은 건 후자다. 광동이 드래곤 스택을 차분히 쌓으며 영리한 운영으로 구도를 유리하게 끌고갔으나 30분경 T1이 내셔 남작 버스트로 버프를 챙기고 전투에서도 대승을 거두며 상황을 뒤집었다.
T1은 미드와 바텀 억제기를 파괴하며 골드 차이를 크게 벌렸다. 장로 드래곤마저 버스트로 챙긴 T1은 상대 챔피언을 모두 처치하며 게임을 끝냈다.
광동도 쉽게 1승을 내주지 않았다. 제이스(제우스)에 맞서 말파이트(기인)를 꺼낸 광동은 중후반 조합 강점을 살려 깔끔하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마지막 세트에서 T1은 징크스(구마유시), 리 신(오너)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상혁은 프로 통산 71번째 챔피언 ‘카이사’를 꺼내 맛을 더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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