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에서 PCR 검사를 대기하던 만삭 임산부가 병상 부족으로 6시간 가량 지체하다 130㎞ 가까이 떨어진 충남 홍성으로 이송돼 출산하는 일이 벌어졌다.
1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9일 낮 12시37분쯤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PCR 검사를 대기하던 39주차 임산부 A씨(32)에게서 “진통이 시작됐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후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중앙119 구급상황관리센터와 함께 분만 가능한 병실을 물색했다.
하지만 인접 지역에는 병상이 없다는 연락만 되돌아왔다.
오후 2시7분쯤에는 급기야 진통이 1분 간격으로 줄어들며 출산이 임박한 상황에 이르렀다.
진통이 심해졌다 잦아들기를 반복하던 중 오후 5시28분쯤 130㎞ 가까이 떨어진 충남 홍성의료원에서 산모 수용이 가능하다는 통보가 왔다.
119 대원들은 A씨를 구급차로 이송, 신고 접수 6시간이나 넘은 오후 6시52분쯤 홍성의료원에 도착했다.
다행히 A씨와 태아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임산부가 헬기로 이동하는 일도 벌어졌다.
8일에는 광주시 오포읍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재택치료 중이던 38주차 산모 B씨(36)는 병상을 찾아 헬기를 타고 전북 남원까지 이동했다.
같은 날 오전 4시20분쯤 하혈과 함께 산통이 시작된 B씨는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수도권·충청·강원·영남 등의 병상을 수소문했지만, 병상을 확보할 수 없었다.
오전 7시30분쯤 전북 남원의료원으로부터 수용 가능 통보가 오자 헬기까지 동원해 직선거리 220여㎞를 이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출산 시설을 갖춘 병원이 많지 않아 이송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광명=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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