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상징으로 거듭난 충남 태안군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의 지난해 방문자 수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7만여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안군은 지난해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찾은 방문객이 총 7만485명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도의 3만8541명 대비 83%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관람객 수가 늘어난 요인에 대해 군은 홍보 및 특별전시,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등이 효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과거에는 가정의 달인 5월과 성수기인 7~8월 방문객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홍보 강화 및 특별전 개최 등으로 관람객이 고르게 방문하며 계절적 편향성을 극복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실제로 기념관은 유튜브·SNS 등을 통한 홍보와 함께 지난해 10~11월 ‘바다의 아픔 꽃이 되다’를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해 이 기간에만 1만3697명의 방문객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올해도 청소년 해양환경 교육 프로그램과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특별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들을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은 2007년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의 극복과정을 알리고 전국에서 모인 123만 자원봉사자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2017년 9월 15일 문을 열었다.
유류피해 당시 직격탄을 맞았던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 해안가에 지어졌다. 연면적 2624㎡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1층에는 상설전시장, 2층에는 영상체험실이 들어섰다.
1층 전시존에는 유류피해 발생부터 방제과정, 깨끗해진 바다의 모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며 2층에는 해양생물 되살리기 및 타르볼·기름 제거하기 등의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외국어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상현실(VR)을 비롯한 각종 체험 코너와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놨다”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123만 자원봉사자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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