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와 담원 기아의 두 정글러가 높은 수준의 맞대결을 펼쳤다.
젠지는 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담원 기아와의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2대 1로 이겼다. 12승3패(+13)를 기록해 2위 자리를 수성했다. 담원 기아는 9승6패(+10)가 돼 DRX(10승5패 +6)로부터 3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실패했다.
명승부 속에서 두 국가대표급 정글러의 활약이 빛났다. 첫 세트는 ‘피넛’ 한왕호(자르반 4세)의 독무대였다. 바텀, 탑, 미드를 순서대로 후벼 판 한왕호는 연달아 갱킹을 성공시켜 양 팀 간 성장 격차를 만들었다. 젠지는 한왕호가 만들어준 주도권을 끝까지 내주지 않아 1세트를 이겼다.
‘캐니언’ 김건부(신 짜오)가 두 번째 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으로 팀 공격의 포문을 연 김건부 덕에 담원 기아는 오브젝트 전투마다 웃을 수 있었다. 담원 기아는 35분경 장로 드래곤을 사냥한 뒤 에이스를 띄워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되돌렸다.
나란히 1, 2세트 POG로 선정된 두 정글러는 세 번째 세트에서도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젠지가 공격하고, 담원 기아가 수성하는 형국의 게임이 한동안 이어졌다. 김건부(니달리)가 정교한 스킬 샷 활용으로 팀의 성장 시간을 벌었다. 김건부의 절묘한 포킹 덕분에 담원 기아는 장로 드래곤이 나올 때까지 게임을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 한왕호(비에고)가 가장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적진 한복판으로 달려든 한왕호는 상대의 신경이 자신에게 쏠리자 절묘한 타이밍에 ‘초시계’를 사용했다. 한왕호에게 어그로가 쏠린 담원 기아의 진형이 무너졌다. 황금 땅콩을 씹으려 들었던 담원 기아 선수들이 와르르 전사했고, 기진맥진한 북극곰도 쓰러졌다. 젠지가 게임을 끝내는 순간이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