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서울 곳곳의 사전투표소는 투표를 하러 나온 유권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이른 오전부터 출근 전 투표를 하기 위해 들른 직장인과 일찍 투표를 마치려는 노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소로 모여들었다.

사전투표소를 방문한 이들은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어 선별진료소인 줄 알았다”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자세히 보니 투표소를 향한 줄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유권자들은 투표소로 마련된 건물 마당은 물론 주변 상가를 에워싸고 긴 줄을 이룬 채 20~30분씩 투표를 위해 대기해야 했다. 서울 방학동 주민센터에서 오전 11시쯤 사전투표를 한 시민은 “건물 밖으로 50m 넘게 줄 서 있었다”며 한참을 기다린 뒤 투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긴 기다림 끝에 투표소 건물 내부로 들어가도 대기를 위한 줄은 이어졌다. 건물 1층부터 기표소가 설치된 층까지 계단마다 유권자들로 가득 찰 정도였다.


긴 기다림을 마친 유권자들은 체온을 측정하고 손 소독을 한 뒤 ‘관외투표자’와 ‘관내투표자’로 나뉜 대기선에 섰다. 각자 자기 차례가 오면 신분증을 확인하고 지문을 찍은 뒤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 들어갔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사전투표 열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선거인 총 4419만7692명 가운데 오후 1시까지 386만5243명이 투표를 마쳐 8.7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전국단위 선거 기준 동시간대 최고 수치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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