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남동부 에네르호다르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화재에 휩싸였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화재 진압이 늦어지면서 한때 방사능 유출에 대한 우려가 나왔으나 다행히 핵심 시설은 훼손되지 않아 방사능 수치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텔레그램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의 모든 방면에서 공격하고 있다”며 “이미 불이 난 상태”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SNS에 원전이 포격 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자포리자 원전의 안드리이 투스 대변인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이 자포리자 원전 단지의 원자로 6기 가운데 하나를 직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투스 대변인은 또 화재가 발생한 원자로는 보수 작업 대상으로 가동 중이진 않았으나 내부에 핵연료가 저장돼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소방대도 포격을 받을 수 있어 화재를 진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방사능 유출 우려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자포리자 원전 부지의 방사선 수준에 보고된 변화가 없다고 알려왔다”며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원전 부지의 화재가 필수 장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발전소 직원이 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원전이다. 유럽에서도 가장 큰 원전 중 하나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전력 생산량의 약 25%를 공급한다.
CNN은 미국 백악관도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기 위해 공격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날 IAE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15기 원자로에 우발적으로 심각한 훼손이 가해질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