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렸던 미국 전기 픽업트럭 생산 기업 리비안 오토모티브 주가가 급락했다. 의회에 출석해 3월 금리 인상률 예상치를 시장의 예상대로 제시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일제히 상승한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리비안 차트만은 아래로 역행했다.
1. 리비안 오토모티브 [RIVN]
리비안은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49%(8.35달러) 급락한 53.56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상장한 뒤 도달했던 최고가(179.47달러)는 물론 공모가(78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금액이다. 고점 대비 30%를 밑도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리비안은 테슬라 주도의 전기차 시장에 스타트업으로 뛰어든 후발 주자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운송 수단 중 하나로 지목돼 주가를 높여왔다. ‘서학 개미’(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주목을 받은 종목이다.
하지만 주목할 실적을 내지 못한 상태에서 찾아온 인플레이션,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금리 인상은 리비안의 성장 가능성을 저해하는 악재로 평가된다. 결국 리비안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지텐 벨 리비안의 최고성장책임자는 성명서에서 “리비안은 대부분의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압력, 부품 비용 상승, 반도체 칩을 포함한 공급망 차질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가격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MU]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2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에 따라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한때 힘을 받았던 50bp 인상론을 꺾은 것으로 보인다. 25bp 인상은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뒤 기술주 위주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시장의 강세가 선명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나스닥에서 8.16%(7.04달러)나 급등한 9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을 선행해 ‘한국 반도체 시장의 풍향계’로 불린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37%포인트 오른 3416.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2%포인트 상승한 1만3752.02에 각각 장을 완주했다.
3. 노드스트롬 [JWN]
미국 백화점 노드스트롬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무려 37.82%(7.39달러) 급등한 26.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자리의 숫자를 바꾼 주가 급등의 동력은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상회한 실적이다. 노드스트롬의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은 1.23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0.21달러)보다 대폭 상승했다. 미국 금융정보 업체 레피니티브에서 조사된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1.02달러도 웃돌았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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