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에서 고령의 아버지와 아들 2명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대전 둔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8시24분쯤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A씨(87)와 아들 B씨(56), C씨(50)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자택을 찾은 C씨의 딸이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A씨와 C씨는 거실에서, B씨는 안방에서 각각 발견됐다.
집 안에는 외부에서의 침입 흔적이 없었고 시신에서도 별다른 방어흔이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장에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들 부자는 A씨가 고령인데다 형인 B씨가 중증 장애를 앓았던 탓에 사실상 C씨가 부양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와 이혼하고 아버지·형과 함께 살아 온 C씨는 사업에 실패한 뒤 일정한 직업 없이 일용직 등으로 생활을 꾸려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됐다”며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