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우크라 사태, 국내 물가에 큰 영향 줄 가능성”

Է:2022-02-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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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원화 기축통화’ 발언 논란엔
“정치적으로 이슈화돼 답변 적절치 않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다고 발표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물가 움직임에 상승 압력을 넣는 주요 요인을 무엇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한 점을 고려해서 물가 상승률을 상향했다”며 “이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지가 물가 상방 요인 중 가장 두드러진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3.1%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이 수치를 2.0%로 전망했는데, 약 3개월 만에 1.1%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뉴시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이번 물가상승률 전망에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도 포함됐지만, 전면전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은 빠져있다”며 “다만 (양국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된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수급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국내 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고, 또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 강도를 높이면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국내 수출이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상향됨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폭이 커질 수 있느냐는 질문엔 “원론적으로 보면 물가 오름세가 높아졌을 때 통화정책 대응의 필요성이 종전보다 더 커진다”면서도 “다만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는 물가뿐만 아니라 성장, 금융 안정상황 등을 함께 보기 때문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높였다고 해서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많아져야 한다는 기계적인 예상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이 총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원화가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선 “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 대열에 들 수 있겠냐 하는 문제는 이미 정치권에서 이슈화가 돼 버렸다”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언급하기에는 시기상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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