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 의혹에 TV 앞에 선 대법관… “사실무근”

Է:2022-02-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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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대법관 기자회견 자청
“대장동 누구와도 일면식 없다”
실명 거론한 이재명 후보와 충돌 모양새

조재연 대법관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대장동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현규 기자

대장동 녹취록 속 ‘그분’으로 지목된 조재연 대법관이 2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대장동 개발업자의 과거 사적 발언이 대선 국면을 타고 확산돼 현직 대법관을 TV 생중계 화면 앞까지 세운 것이다.

조 대법관은 ‘정영학 녹취록의 그분은 현직 대법관이었다’고 보도한 신문기사를 들어 보이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다. 대장동 사건에 관여된 어느 누구와도 일면식·일통화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씨가 수원의 한 아파트에 조 대법관의 딸을 살게 해줬다는 내용의 녹취록 보도에 대해서도 조 대법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2016년 결혼한 딸은 서울에, 지난해 결혼한 딸은 경기도 죽전에, 막내딸은 저와 함께 살고 있다”며 “등본 등 실거주 관련 소명자료를 기자단에 제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과 가족, 친인척 중 누구도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 받은 일이 없다고도 했다.

현직 대법관으로 이례적으로 나선 배경에 대해 의혹의 확대 재생산과 사법부 신뢰 문제를 꼽았다. 조 대법관은 “대선 후보 공개 토론에서 대장동 사건의 실체로 현직 대법관이 거명됐다”며 “제 기억으로는 유례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21일 TV토론에서 ‘화천대유의 그분’이라며 조 대법관 실명을 거론했다.

조 대법관은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엄정하게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정의의 원칙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현 정부에서 첫 임명된 대법관과 여당 대선 후보 간 충돌하는 모양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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