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장김치’로 알려진 김치 전문기업이 김치를 담그는 데 썩은 배추와 무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23일 한성식품은 김순자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자체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실시해 한 점의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 자체의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 및 품질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와 신뢰받는 생산체계혁신을 위해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재발 방지와 신뢰회복을 통해 재창립의 각오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 회사 자회사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김치공장에서 썩은 배추와 무로 김치를 담갔다는 공익신고가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날 해당 김치공장을 방문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고, 이 장면이 언론을 통해 보도돼 논란이 일었다.
공익신고자 A씨는 해당 공장에서 배추·무 등을 손질하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작업자들이 손질하는 배추와 무는 대부분이 변색돼 거뭇거뭇하거나 보라색 반점, 하얀 곰팡이 등이 가득했다. 배추를 손질하던 작업자들은 썩은 부위를 잘라내며 “쉰내가 난다” “나는 안 먹는다” “더럽다” 등의 말을 했다.

공장 위생에도 문제가 있었다.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엔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붙어 있었고,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엔 애벌레 알이 달려 있었다.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에도 곰팡이가 발견됐다.
김 대표이사는 2007년 정부로부터 전통명인 29호, 김치명인 1호로 지정된 이후 우리나라 전통김치 외에 미니롤 보쌈김치, 미역김치 등의 특허김치를 개발해왔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페이스북에서 “정부는 당장 김순자 대표의 식품명인 자격을 박탈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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