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이번 대선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2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 후보를 조롱하는 듯한 말을 쏟아낼 때부터 이미 결렬은 예상됐던 일 아니었냐”며 “야권 단일화가 대선에서 제일 불확실한 요소였는데, 중요한 변수가 하나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안 후보와 국민의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관련 논평 등 공식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
이 후보 측도 말을 아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저쪽에게 나쁜 일을 갖고 내가 좋아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안 후보가 고심 끝에 윤 후보 측에 한 정치교체 제안을 윤 후보가 냉정하게 차버린 셈인데, 이에 대해 ‘좋다’ ‘나쁘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후보에게는 미래를 만들 비전과 가치가 없다는 것이 다시 드러난 것”이라며 “안 후보가 판단을 잘하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안 후보가 10% 안팎의 지지율로 완주해주길 바라는 눈치다.
한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안 후보가 적정한 수준의 지지율로 완주해주는 것이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윤 후보에게 실망한 합리적 보수층을 안 후보가 최대한 흡수해주길 기대한다는 의미다.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에 실망감을 느낀 안 후보가 남은 대선전에서 윤 후보를 상대로 민주당과 ‘공동전선’을 펼쳐주길 바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당사 기자회견 후 “안 후보가 이런 발표를 하게 된 것은 그동안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 국민의힘이 너무 안 후보를 모욕하고 모멸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가 말한 대로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제안은 항상 열려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야권 단일화 불씨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이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앞으로 며칠간은 단일화 이슈가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오주환 안규영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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