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권시장이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하며 외국인들이 매물을 쏟아냈지만, 개인과 기관이 구원투수로 나서며 하방압력을 지탱했다. 코스피지수는 18일 전날보다 0.43포인트(0.02%) 오른 2744.52에 마감했다.
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50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41억원, 1022억원씩 순매수했다.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급락 충격에 하락 출발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라며 “미국 중앙은행(연준)의 정책 불확실성도 시장의 만성적인 부담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1. 주류 관련주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가 가격 인상을 발표하며 주류 관련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소주 출고가격을 7.9% 인상한다고 장중 밝히며 유가증권시장에서 550원(1.58%) 오른 3만53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하이트진로가 가격 인상에 나선 건 2019년 5월 소주 출고가를 평균 6.45% 인상했던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번 인상 대상은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360㎖ 병과 일부 페트류다. 출고가는 기존 1081.2원에서 1166.6원으로 85.4원 오른다. 이에 따라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은 1병에 600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선두주자인 하이트진로를 뒤따라 다른 소주업체 역시 조만간 가격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풍국주정(5.20%), 국순당(4.33%), 무학(3.81%), 보해양조(3.01%), 한국알콜(1.81%) 등도 상승 마감했다.
맥주의 경우 오는 4월부터 주세가 2.49% 인상된다. 알루미늄과 맥아 등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도 오른 만큼 맥주 업체 역시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국내 수제 맥주 점유율 1위인 제주맥주는 이날 3.47% 올랐다.
2. HMM [011200]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사상 최고 실적에 힘입어 연일 상승하고 있다. HMM은 전날보다 6.47%(1800원) 오른 2만9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21.56% 상승했다. 지난달 말 33위였던 코스피 시총 순위는 이날 26위로, 7계단이나 올랐다.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2% 오른 7조377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조7941억원으로 115%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로, 전신인 현대상선이 1976년 설립된 이래 최대다. 9년간 누적 영업손실(3조8401억원)을 한 번에 만회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19% 늘어난 2조6985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향후 컨테이너 시장 정상화에 따라 HMM의 실적 방어력도 탄탄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업분석보고서(리포트)에서 “올해 컨테이너 시장 정상화가 완만하더라도 내년 본격화할 선복량 증가를 고려할 때 향후 컨테이너 시장 정상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적정가치는 4만5616원으로 산출되나 전환사채 100% 전환을 감안하면 하단은 1만8040원 수준으로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3. 피에이치씨 [057880]
체외 진단 의료기기 기업 피에이치씨가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를 국내에서 판매한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18.83%(305원) 급등한 1925원에 마감했다. 피에이치씨는 전문가용 신속 항원진단키트 ‘Gmate COVID-19 Ag’를 이달부터 알테오젠의 자회사 세레스에프엔디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 'KMA의사장터'에 입점하고 전국 병·의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지난달 국내 조건부 허가를 받았으며, 말레이시아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사용 중이다.
진단키트의 품귀 현상이 심화하는 점이 주가 흐름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3일부터 국내 코로나19 진단검사 방식이 신속항원검사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진단키트는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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